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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Lee, Hye Seong

(b.1991)

○ 작가 소개

2017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석사 졸업
2014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졸업
 
개인전
2018 The Breath of Life,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Lost Paradise, 갤러리이마주, 서울
2016 Eternallife, 신한갤러리광화문, 서울

단체전
2020 화랑미술제, 코엑스,서울
2019 감각수업, 소다미술관, 경기
2019 뉴 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경기
2019 The prisonic poem, 갤러리나우, 서울
2019 세모에서 풀잎까지, 신한갤러리광화문, 서울
2019 보듬어주는 시선, 이랜드스페이스, 서울
2019 ArtAsia 아트아시아, 코엑스,서울
2018 포트폴리오박람회 선정작가전, 서울예술재단, 서울
2018 기업은행 선정작가전, 기업은행 본점, 서울
2018 소망, 기억하다 관훈갤러리,서울
2018 AHAF 아시아호텔아트페어,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서울
2018 유니온아트페어, S-Factory,서울

수상
2020 화랑미술제 특별전 ZOOM-IN 대상
2019 ARTASIA아트아시아 Emerging Artist선정작가
2019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선정작가
2019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 선정작가, 남도문화재단
2018 서울예술재단 선정작가


○ 작가 인터뷰

‌나는 때때로 인간이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각종 원인 모를 질병을 겪거나 인간의 노화 및 죽음을 마주할 때 더욱 그러하다. 내가 작업의 소재로 삼고 있는 대상은 직접 수집한 식물들인데, 만지기만 해도 부스러질 것 같이 가냘프고 연약한 것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푸르렀던 식물의 색이 누렇게 변하고 질감이 변하며 저마다의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감각적(시각적, 촉각적, 후각적)으로 경험하며, 이를 인간이 살아가는 삶과 빗대어본다.
 시든 꽃은 인간의 노화, 죽음, 영원하지 않은 삶, 유한함, 무력함 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니타스(Vanitas)의 소재 중 하나이다. 미술작품에서뿐만 아니라 시나 문학작품 속에서도 인간의 생애주기를 빗댈 때 식물의 생애주기를 자주 언급하는데, 그 이유는 식물에서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어나고 열매를 맺고 시들고 떨어지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는 과정을 가장 잘 축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식물의 생사를 깊이 있게 지켜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와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되곤 한다.
 나는 식물들이 한데 널브러진 모호한 형상을 풀어내는데, 그 중에는 갓 수집하여 싱그러운 푸른색을 띠고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오랜 시간이 흘러 벌레 먹고 시들어 진물이 흐르거나 빳빳하게 메마른 죽은 식물들이 혼재되어 있다. 싱싱한 식물과 함께 곧 썩어 없어질 식물들이 혼재되어있는 모습을 하나의 화면에 담을 때면 형과 색이 제 각각이고, 질적으로 모두 다른 시간성을 띄게 된다. 이는 내가 경험하고 시각적으로 체득한 시간성을 내포하며, 시간의 흐름을 표상하는 내용으로서의 시간을 말해준다.
 그리고 회화에서의 시간성은 화면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몸짓 또는 손짓)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시간의 결과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특정 대상을 재현하여 그리기 보다는 ‘그리기’ 자체에 천착하였고, 해체되고 흩뜨려진 대상들을 그릴 때, 유화물감을 두껍게 쌓아가며 그리는 사용방식보다는 머리카락처럼 얇은 세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터치를 쌓아간다. 세필로 그려 나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다가 보면 시간을 잊게 되기도 하고, 그 반복 과정은 일종의 수행 같아서 그것은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또 작은 터치들이 모여 화면 전체를 채울 때면, 형상을 명확히 알아볼 수 없는 반추상의 형식이 만들어지며, 최종적으로 보이는 화면은 메마른 숲이나 황폐화된 꽃밭과 유사해 보일지 모른다.
 식물이나 인간의 삶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늘 죽음과 소멸로 향하고 있지만 이는 여러 순간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상태변화를 거친다. 나의 작업은 다양한 상태변화를 거치는 식물의 찰나의 모습들을 여러 장면으로 나누어 그리기도 하고 연결되게 그리기도 하며 내용으로서의 시간과 행위로서의 시간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한다. 죽음 혹은 소멸이라는 상태는 그것의 전제인 삶의 다양한 여러 순간들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여러 회화적 과정들이 생성되고 소멸하며 결과물이 존재하는 회화를 나는 앞으로도 더 깊이 연구해보고자 한다.